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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방송통신대 컴퓨터학과 편입을 했었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왜인지 컴퓨터를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할 바에는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방송대 컴퓨터학과를 편입 지원해서 등록을 하고는 중간고사 전까지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기 쉽지는 않더군요.

 

학교만 다닐 수 있는 학생도 아니고, 생활하는데 그렇게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나마 쉬는 시간인 주말까지 반납을 하며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방송대 공부라는 게 졸업이 어렵다는 이유가 그 입학 또는 편입했을 때 열심히 해보겠다는 초심을 유지하기 힘들어 결국은 포기해 버리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 당시 저 역시 마찬가지였었네요. 결국 포기하고 그동안 잊고 살아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50살이 넘어가고, 이렇게 여하히 살아가는게 탐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하고 있는 일도 그렇게 남들한테 인정받을 만한 일도 아니고 그냥저냥 살아가기만 급급해서 이렇게 지내 왔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세상의 변화에는 뒤쳐서 어느덧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서 어찌할 바도 모르게 된 그냥 아저씨가 되어 버린 겁니다. 20살 정도엔 50살 정도 되면 나름 멋지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별 볼일 없던 청춘은 그냥 별 볼일 없는 아저씨가 되어 버린 거죠. 산다는 게, 뭐.

 

그래서, 이렇게 나이먹어가는 건 좀 아니다 싶었는데, 대뜸 떠오른 생각이 컴퓨터 공부나 해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메타버스니 인공지능이니 하는데, 그래도 그런 말이 뭐라고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수준의 배나온 아저씨가 된다면 그래도 술만 마셔대는 배나온 아저씨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컴퓨터 공부를 해 보자 했더니, 예전에 다니다만 방송대 생각이 나고 컴퓨터학과 재입학을 해보자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된겁니다...

 

컴퓨터 공부를 해보자고 했더니 뜬금없이 대학교 편입을 한다는 게, 이게 맞게 진행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 2003학번을 가지고 재입학신청을 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하고 싶은데 또 초심을 잃고 중간에 그만 두게 될 지, 아니면 무사히 잘 마치게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삶이 재미있는 건 앞으로 일을 잘 모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 누가 압니까? 제가 공부를 잘 마치고 50살 넘은 신입 프로그래머가 되어 나타날지도!

 

편입학 신청과 재입학 신청이 내년 1월 5일까지이고 재입학신청 승인 여부는 1월 14일 발표됩니다. 승인이 안될까봐 살짝 불안하기도 하네요. ㅎ~ 뭐, 여하튼 열심히 살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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